[맛집] 몸이 덜덜 혀가 얼얼 더위야 와라

몸이 덜덜 혀가 얼얼 더위야 와라

더위 잊게 만드는 몸이 덜덜 冷요리 VS 혀가 얼얼 熱요리

한낮 땡볕에 달궈진 몸 좀 식힐 겸 시원한 냉요리를 먹을까, 아니면 이열치열 열 나는 열요리를 먹을까. 냉요리든 열요리든 레서피는 달라도 목적은 하나! 맛있는 음식 하나 먹으며 더위를 잊어보겠다는 것. 무더위를 싹 잊게 해줄 얼음으로 만든 냉요리와 기가 막히게 매운 열요리를 소개한다.

 冷요리

▲ 6명이 먹다 지칠 정도의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캣츠카페의 ‘언빌리버블’.
1. 거인 파르페 ‘언빌리버블’ - 대학로 캐츠카페
이제 문을 연 지 2달 된 새내기 카페다. 일본에 3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는 ‘캐츠 카페’의 한국 1호 점이다. 이름도 수상한 ‘never give up(네버기브업)’ ‘unbelievable(언빌리버블)’이란 파르페가 있다. 무엇을 ‘포기하지 말고(never give up)’, 무엇을 ‘믿기 어렵다(unbelievable)’는 것인지는 몰라도 파르페(언빌리버블) 하나 가격이 3만9900원. 피자 한 판 값보다 비싸고 갈비 2인분 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5~6인분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끄덕. ‘언빌리버블’은 담아내는 용기부터 예사롭지 않다. 여느 카페에서나 보던 아기자기한 컵이나 크리스털 글라스가 아닌 3.5ℓ 투명 양동이를 사용한다. 그래서 일명 ‘걸리버 파르페’. 퍼 먹는 숟가락의 길이만도 30㎝, 덜어먹기 좋게 사람 수만큼 앞접시까지 나온다. 커다란 양동이는 시리얼, 아이스크림, 딸기 시럽, 생크림, 생과일 등이 들어있다. 아이스크림만 2.5ℓ가 들어간다. 양도 양이지만 ‘언빌리버블’의 하이라이트는 아이스크림 위의 토핑이다. 키위, 멜론, 딸기, 오렌지, 바나나, 복숭아, 파인애플 등 계절 과일이 듬뿍 얹어지는 건 기본, 여기에 푸딩과 치즈케이크, 파이, 초코스틱까지 올려 낸다. “‘언빌리버블’은 만들 때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게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하고, 각 재료들을 그때그때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두 명 이상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게 종업원의 설명이다. “5~6인분이지만 지금까지 6명이 와서 다 먹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3~4인분으로 나온 ‘네버기브업’(1만9900원)은 2ℓ 용기에 담아낸다. 한국식 콩가루쉐이크(4800원)나 녹차무스파르페, 단팥파르페, 녹차옹심이 파르페(모두 6800원) 등 일본풍 파르페도 여름철 인기 메뉴. 식사 대용으로는 짭짤한 소스의 오므라이스(8500원), 두툼한 수제 햄버거스테이크(9000원)가 먹을 만 하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대학로 KFC 골목 안쪽 20m. 주차불가. 영업시간 정오~자정. 문의 (02)741-8351

2.보기만 해도 시원한 ‘와인 아이스’ - 압구정동 카페 모우(cafe mou)

‘저녁 무렵에 내리는 비’라는 뜻의 카페 모우(暮雨)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멋을 낸 디저트들이 인기다. 그 중 용기 아래 드라이아이스가 신비로운 냉기를 뿜어내는 ‘와인아이스’(1만5000원)는 무더운 여름이면 와인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와인 아이스는 일종의 와인빙수. 문서의처음문서의처음프랑스식 얼음 음식 ‘그라니테(Granite)’와 비슷하다. 거칠게 간 얼음에 적포도주를 살짝 뿌린 후 적포도주에 숙성시킨 사과와 체리, 키위, 오렌지, 아이스크림 등을 얹어낸다. 와인 숙성 사과는 아삭아삭 씹을수록 입 안 가득 와인 향이 진하게 물든다. 연유가 들어가지만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은 맛이다. 좀 더 시원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연못을 개조한 야외 테라스에 앉자. 풋내가 날 것만 같은 포도송이 넝쿨 아래서 먹는 와인아이스는 달콤함으로 시작해 상큼함으로 남는다. 초콜릿에 천연 생과일 아이스크림을 찍어 먹는 퐁듀식 아이스크림 ‘퍼퓸 드 모우 아이스크림’(2만원)도 맛있다. 케이크 8000~1만3000원, 샌드위치 1만~1만7000원. 각 메뉴 10% 부가세 별도. 강남구 신사동 씨네시티 극장 오른쪽 길 진입, ‘톰앤톰스’ 커피숍 길 안쪽(도산공원 부근). 주차가능. 문의 (02)3444-6069

3.향수 가득한 냄비 팥빙수 ‘왕빙수’ - 삼청동 째즈스토리(Jazz Story)

고철, 깡통 등 온갖 고물로 장식한 독특한 인테리어의 째즈스토리는 ‘째즈 왕빙수’가 유명하다. 이 집에선 라면 끓이는 데만 쓰이는 줄 알았던 누런 양은냄비에 팥빙수를 담아낸다. 얼음, 팥, 미숫가루, 과일, 떡, 젤리 그 위에 레인보우 가루 등 들어가는 재료는 특별할 것 없다. 다만 푸짐하다 못해 철철 넘친다. 때문에 녹기 전에 재빨리 먹어야 한다. 한 숟가락 뜨면 쫀득쫀득한 젤리, 말랑말랑한 떡이 한꺼번에 올라온다. 그만큼 토핑이 푸짐하다. 2명이 먹으면 딱 좋을 양이지만 야박하게도 인원 수대로 주문해야 한다. 들어가는 재료가 뻔한 만큼 맛도 뻔하다. 학창시절 분식점에서 먹던 향수 어린 팥빙수 맛 그대로다. 문제는 라이브 공연 카페인만큼 시간대에 따라 음식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 ‘째즈 왕빙수’의 경우 ‘낮’(오후 7시까지) 가격은 1만원, ‘밤’(라이브 공연 전, 후) 가격은 1만5000원, ‘공연 중’(오후 8시~다음 날 오전 1시) 가격은 공연료를 포함해 1만7000원이다(공연 중 식사나 안주 주문 후 팥빙수 추가 주문 시 공연료 5000원 할인). 시원한 팥빙수를 먹으며 메뉴판에 적힌 낙서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삼청동에서 삼청공원 올라가는 길 초입. 주차불가. 영업시간 오후 4시~다음 날 오전 2시. 문의 (02)725-6537~8



 

熱요리

1.땀 뻘뻘 흘리며 먹는 ‘닭발’ - 팔당 우리집

▲ “매운 닭발 한번 잡숴봐. 집 나갔던 입맛 금세 돌아와”. 팔당우리집 ‘뼈 없는 닭발’
뒤로는 예봉산, 옆으로는 팔당을 끼고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에 자리잡은 포장마차. 문 연 지 18년, 단골층 두텁지만 아직까지 TV에 한번도 ‘안 나온’ 집이다. 이 집은 주인과는 상관없이 평생고객을 자처하는 단골이 많다. 70%가 단골들이지만 대부분 ‘주인도 모르는 단골들’이다. 이 집 주인은 서비스는커녕 손님들에게 심하게 무심하다. 그래도 단골 많은 이유는 안주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메뉴는 손칼국수(5000원), 뼈 없는 닭발(1만원), 오징어볶음(1만원), 감자전(8000원)이 전부다. 4가지 중 어느 것을 주문해도 후회 없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는 단연 ‘뼈 없는 닭발’. 동그란 프라이팬에 담아내는 닭발은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다. 주문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닭발과 함께 손칼국수나 감자전을 주문하는데 이유는 닭발의 매운 맛을 조금이라도 완화시켜 보기 위해서다. 어떤 사람들은 손칼국수 면에 양념을 씻어 먹기도 한다(이렇게 하면 면은 비빔국수처럼 즐길 수 있다). 닭발은 한 젓가락만 집어먹어도 혀가 아려오는 느낌. 여기 저기서 “어 매워” 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저마다 눈물, 콧물 닦아내며 먹느라 테이블 위에 휴지가 한가득이다. 사실 맵기는 시뻘건 양념 범벅인 오징어볶음이 더 맵다. 주인에게 매운맛의 비결을 물었더니 “청양고추”라고만 짤막하게 대답한다. 손칼국수에 곁들여 나오는 총각김치도 일품이다. 이따금 머리 위로 지나가는 기차소리(이 집은 중앙선 철로 아래 있다)나 빗소리, 팔당의 물 흘러가는 소리가 술 맛을 더한다. 땀 뻘뻘 흘리며 매운 닭발 한 접시 먹고 나가 맞는 밤 강바람은 유난히 시원하다. 팔당댐 중간 지점 ‘팔당 2리’라고 쓰여진 비석 옆. 간판에는 조그맣게 ‘팔당 손칼국수 포장마차’라고만 적혀있어 지나치기 쉬우니 눈 여겨볼 것. 주차가능. 영업시간 오후 8시~다음 날 오전 2시. (031)576-9788

2.엽기적으로 매운 맛 ‘엽기떡볶이’ - 신당동 땡초불닭

‘엽기적으로 맵다’ 해서 붙여진 이름 일명 ‘엽기떡볶이’(1만원). 서양식으로 소시지에 피자 치즈까지 얹었건만 매운 맛은 오히려 하늘을 찌른다. 소심한 마음에 떡 한 개 집어 주황색 양념 국물 최대한 털어내고 입에 넣어도 혀가 얼얼해지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겁나게(실제로 맛을 보고 나면 겁이 난다) 매운 맛이다. 매운 입맛을 조금이라도 달래보기 위해 곁들여 나오는 냉국과 달걀찜을 떠 먹어 보지만 소용없다. 그래서 이 집 골수 단골들은 엽기떡볶이를 먹으러 오기 전 나름의 준비물을 가져온다. 다름 아닌 흰 우유. 떡볶이 한 개 집어 먹고 우유 한 모금 마시는 식이다. 우유를 마시면 주체할 수 없던 혀 끝이 그나마 조금 진정되는 느낌. 주의! 이 집 엽기떡볶이는 되도록 빈 속엔 먹지 말자. 그보다 약간 덜 매운 불닭(1만2000원)은 도전할 만하다. 지하철 2ㆍ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광희초등학교 뒤편. 주차불가. 영업시간 24시간. 문의 (02)2236-8592




3.입에서 불 나는 ‘불비빔냉면’ - 방학동 시골칡냉면

냉면은 분명 찬 음식이다. 하지만 이 집 냉면 먹고 열 안 나는 사람 없다. 특히 ‘불비빔냉면’(4000원)은 눈물 없이는 먹을 수 없는, 가혹한 매운 맛이다. 얼마나 매운지 가게에 ‘노약자나 임산부는 드실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주인은 손님들에게 “청양고추를 청양고추장에 찍어먹는 사람들도 울고 간다”는 말로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 무섭도록 시뻘건 양념장 듬뿍 뿌린 불비빔냉면. 한 입만 먹어도 입술이 부르트고 후두가 타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저절로 눈이 감긴다. 만두를 따로 주문해 혀를 달래보지만 소용없다. “덜 맵게 먹으려면 중간에 쉬지 말고 계속 먹어야 한다”는 주인의 조언대로 계속 먹어보지만 애꿎은 혀만 혹사 시켰다는 기분. 베트남고추인 ‘월남초’를 갈아 양념장을 만들어 2개월 정도 저온숙성 시킨 게 매운 맛의 비결이다. 테이블 6개 정도 소규모 가게인데도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지하철 4호선 쌍문역 1번 출구 나와 1126번 버스 이용 도깨비시장 앞 하차, 도깨비시장 서편 첫 번째 우측 골목 진입. 주차불가.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문의 (02)3492-7735

행복플러스
글=박근희기자 사진=김승완기자



종합 카페웹진 블로그: http://cafenote.tistory.com/

Posted by 카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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